JR 구루메역의 바로 뒤편, 지쿠고강변의 언덕에 있는 웅장한 가람이 임제종 묘심사파의 바이린지입니다.
규슈의 대표적인 수행도량으로 알려진 고찰이며 구루메 번주인 아리마 일가 선조 대대의 위패를 모신 절입니다. 절의 기원은 초대 번주 도요우지가 고지(故地) 단바 후쿠치야마의 즈이간지를 옮긴 것이며 부친 노리요리의 분령을 이곳에 옮겨 그 법호 바이린인에서 사호를 변경한 것입니다. 본당 정면에는 돋을새김이 된 가라몬(唐門)이 빼어난 위용을 보이며, 뒤로 돌아가면 시조를 비롯한 역대 번주의 영묘와 묘탑이 고즈넉한 어린 소나무 숲속에 풍격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사보는 6백여 점이며, 견본착색 석가삼존상(중요문화재) 외에 오가타 고린의 후지산도, 하세가와 도하쿠의 병풍, 가노가 그린 후스마에 등도 소장되어 있습니다. 인접한 외원은 바이린이라는 이름답게 매화가 운치를 자랑하며 시민의 휴식 광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린지 외원의 매화
바이린지는 그 지역에 매화숲이 있어 바이린지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아닙니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공을 세운 아리마 도요우지 공은 구루메 토지를 하사받아 당시 아리마 가문의 영토 단바 사사야마에 있던 즈이간지를 옮겨 세워 그 이름을 부친 노리요리 공의 계명「바이린인덴」을 따서「바이린지」라고 하였습니다. 엄격한 수행도량으로 알려져 전국에서 많은 수행승이 모이는 바이린지지만, 쇼와 33년(1958) 개산 화상 우문현급선사 350년 원휘 기념사업의 일환으로서 지쿠고강변의 일각을 시민들이 모이는 공원으로 개방하였습니다. 브리지스톤의 창업자 이시바시 쇼지로 씨를 비롯해 많은 사람의 호의를 받았으며 현재 외원의 매화나무도 당시 시내 민가의 정원에서 나무를 기증받은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헤세이 20년(2008)에는 바이린지 개산 스님 400년 원휘 및 외원 설립 5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많은 사람이 이 지역을 방문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바이린지의 녹음
개산당의 앞뜰에 보리수 노목이 있습니다. 수령의 정도는 정확하지 않지만, 뿌리부터 몇 그루로 줄기가 갈라져 있고 속은 텅 비고 주위의 가죽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좀 작아서 매화의 고목을 연상시킵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석존은 보리수 아래에서 참선을 하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더운 인도에 비해 보리수나무의 그늘은 편안한 곳이었을 것입니다. 올여름은 인도를 연상시키는 듯한 무더위였습니다. 거리를 탁발하며 걷다 보면 삿갓은 쓰고 있어도 당연히 힘듭니다. 그럴 때는 작은 나무 그늘에서도 한숨 돌립니다. 도로가 정비되어 자동차는 편하지만, 큰 가로수가 줄어드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녹음. 환경에도 사람의 마음에도 나무 그늘과 같은 편안함이 필요하지는 않을까요?